어느 날 문득 몰아서 쓰는 4월의 일기

2020.04.01 (Wed)

예정대로라면 오늘이 그 날이었겠지. 혼을 다했던 그 작품이 오픈하는 날.
마치 만우절 유치한 거짓말 처럼 멈춰버린 프로젝트.
하나의 사건은 그 사건에 휘말려든 사람들의 수 만큼 쪼개져서 다르게 해석된다.
조각난 퍼즐은 얼마나 긴 시간이 지나면 하나로 맞춰지려나.
얼마나 긴 시간이 흘러야 이해할 수 있으려나.
It sounds like lying but today is supposed to be a big opening for our challenging artwork.

 

2020.04.02 (Thu)

아주 비합리적이거나 너무 합리적이던지
완전 왼쪽이거나 완전 오른쪽이던지
매우 대담하거나 매우 소심하던지
요즘은 모든게 극단적.

 

2020.04.04 (Sat)

예술 서적 책방에 가면 종종 이성을 잃고 지갑을 열곤한다.
책이 품고 있는 이미지들의 아우라와 알쏭 달쏭한 텍스트의 매력은 내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스튜디오 근처 새로 오픈한 수퍼마켓의 구석 한 코너에 가면 마치 예술 서적 책방에 온듯한 기분이다.
다른 나라 언어가 적힌 알 수 없는 재료들이 품은 아우라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단 사자. 레시피야 찾아보면 되잖아.

 파주. 두배로마트문발점. 031-947-0070

 
 

2020.04.09 (Thu)

Material test for UV glue + light

 
 

2020.04.14 (Tue)

코로나를 피해 잠시 한국에 온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잠시 몇 주 머물다 돌아가려던 친구들은 이제 언제 다시 유럽으로 혹은 미국으로 돌아갈지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나는 이들을 코로나 난민이라고 부른다. 오늘 코로나 난민 화영과 함께 심학산을 걷다가 뜻밖의 횡재를 하였다. 약천사라는 너무나 아름다운 절을 발견한 것.

 

2020.04.16 (Thu)

넌센스가 난무한 미팅을 마치고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서 간 Woolf Social Club.
MORE DIGNITY LESS BULLSHIT!
권력을 특권처럼 부리던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정치인들을 심판한 후 더더욱 마음에 와닿는 문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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