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이 적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모래주머니를 차고 사막을 걷듯
빨대 구멍을 통해 간신히 숨을 쉬듯
힘겨운 과정을 달려오면서도
왠지 해피엔딩을 볼 거 같은 예감이 있었다.

좋은 예감을 조신이 간직하기는 쉽지 않았다.
경거망동 호들갑으로 모든 운을 날려버릴까 봐
질투의 신이 장난질로 헝클어 놓을까 봐
자칫 게을러지고 거만해져 cliche ending을 그려낼까 봐
적당한 걱정과 좌절로 드라마를 연출해왔다.
하지만, 좋은 예감은 여전히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구구절절 헤일로를 끌어안고 보낸 2년은
우리에게 커다란 역사와 같았다.
나라를 구한 것에 비할만하냐 묻는다면
적어도 중생 몇명이 깨달음에 이르렀으니
그나마 비교할만하지 않겠냐라고 말할란다.

헤일로를 설치하던 어느 날. 런던. 자정이 가까운 시간.
늦은 밤 식당의 옵션은 싸고 맛없는 테이크아웃 중국요리.
늦은 밤 기름진 음식을 성의 없이 입으로 구겨 넣다가 발견한 fortune cookie.
그리고…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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