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예술가로 산다는 것 / 마쓰모토 세이초

Posted by on Dec 12, 2016 in Books | No Comments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작가 마쓰모토 세이초는 예술의 영적인 아우라 뒤에 감춰진 예술가들의 인간적인 번뇌와 갈등을 소설화한다. 이야기 속의 예술가들은 몇백년전 실존했던 일본의 전통예술가 들이였으며, 책속에서 이들은 작가의 상상력을 타고 새로운 관점으로 재조명된다.  책의 후기에서 작가는 1957년 1년간 <예술신초>에 연재를 시작하면서 겁없이 달려들었던 그의 무모함에 대해서 하소연을 하기도 하며, 도무지 예술작품에 감싸여서 읽혀지지 않는 예술가를 한 인간으로 바라보고 그려내는 것에 대한 어려움과 그러므로 예술가를 복원하려하기 보다는 역사소설을 쓰듯이 그들의 작품과 전해내려오는 실화 속에서 또 다른 허구의 인간을 만들어내려 했다고 이야기한다. 

카마쿠라시대 불상제작자, 운케이.
타고난 재능과 끊임없는 열정, 예술가의 자존심과 아버지 고케이로 부터 물려받은 탄탄한 공방까지 누구에게라도 부러울 예술가였지만, 자타에게 최고로 인정받고자하는 명예욕과 어려서 부터 함께 고케이에게 전수받은 제자 중 한사람인 가이케이에 대한 묘한 질투심, 새로운 양식과 기술로 시선을 끌고 싶어했던 욕심등에 죽는 순간 까지도 번뇌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운케이의 역동적인 내면의 들끓음이 나의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비슷하다기 보다는 운케이가 그 끓는 열정과 인간적 고민으로 얼마나 피곤하게 예술과 싸웠는지 공감하는 마음이 크게 들었다.
훗날의 업적에 대한 계획적 열정이 아닌, 지금 현실에서 싸우며 살아남고자 하는 예술가의 치열한 사명감이 감히 내가 느끼는 그것과 비슷하다고 여겨졌다.
그래서 책의 제목, <예술가로 산다는 것>이 눈에 들어왔을때 그것이 무엇이건간에 무작정 읽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생각해 본다..예술가로 산다는 것이 내게는 무슨 의미인지…
내 속에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신비한 방이 있는데
그 방은, 채우려고 하면 할 수록 방이 점점 커져버려 여전히 일정한 횡함을 유지하려 한다.
나는 결국은 채우기를 포기하고, 채우려고 하는 그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두고 만족하려한다.
그래서 목적을 버리고, 행위 자체만 되풀이한다.
되풀이 되는 행위는 아무런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저 또다른 수행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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